2022.01.28
오랜만에 광주에 내려가서 삼촌네도 들리고 옛날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할머니 생각 많이 났다 어제 뭘 먹었는지는 기억도 못하는 요즘 이상하게 할머니랑 지냈던 어린시절 몇년은 너무 생생하고 또렷하다 등나무 꽃이 잔뜩 피면 호박벌 피해 뛰어다니다가 마당 평상에서 비눗방울 놀이하고 여름에는 옥상에 모기장 치고 잠들다가 가을이 오면 등나무가 지고 열매 떨어지는 소리 듣다 겨울에는 사촌오빠랑 동생이랑 눈사람도 만들었지 밖에서 파는 과자보다는 할머니가 손수 해주시는 누룽지튀김 젤리 양갱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그 맛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하겠지 밤이면 말랑말랑한 찰떡같은 할머니 배를 만지며 잠에 들었다 엄마 부재를 느끼지 않게 유치원도 초등학교 입학도 운동회도 다 따라와 주셨다 소풍때는 유부초밥도 잊지않고 싸주셨고 매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