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째
벌써 27번째라니! 저 꺾인 초마냥 나도 꺾어졌구나. 아, 하품도 안했는데 눈가가 촉촉하네. 일단 나는 27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대숲과 함께 청계천 등불축제에 갔다. 등불구경보다는 등불띄우기가 하고 싶었더랬지. 2012년 초부터 꼬였던 내 다사다난했던 해, 2013년엔 제발 풀어지길 바라며 성심성의껏 소원을 쓰고 등불을 만들고 불을 붙이고 천에 띄웠다. 너무 많은 소원을 적었더라면 딱 하나, 행복하게 해주세요. 올해 중 가장 행복했던 날 빌었는데 제발 이루어지게 해주세요(젭ㅋ알ㅋ)등을 띄우고선 '한끼' 로가서 폭풍 저녁식사. 초벌구이한 연어샐러드와 해물없는 오꼬노미야끼. 그리고 에이드인척한 사와. 순심이와 음메는 오는 겨울을 위해 장갑과 핸드크림, 립밤을 선물 해주었다. 나는 해준것도 없는데 받기만 해..